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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세계는 지금] 방글라데시, ‘총선’ 큰 산 넘었지만 ‘산 넘어 산’

2019.01.11조회수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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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방글라데시, ‘총선’ 큰 산 넘었지만 ‘산 넘어 산’

여당 압승에 야권 “불복”… 부정행위 논란도
‘유혈충돌’ 선거 끝나도 계속되는 사회 혼란

▲총선 이튿날인 2018년 12월 31일 현지 주요 언론들이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며 총선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이날 <더 데일리 스타>지는 1면의 총선 중간집계 결과에서 당시 야당이 확정적으로 차지한 의석이 6석에 불과한 것으로 보도했다. 【AP/뉴시스】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아와미 연맹(AL)이 지난해 12월 30일 시행된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의석을 ‘싹쓸이’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하시나 총리는 4번째 집권에 성공하며 3연임을 하게 됐다. 하지만 야당 후보 100여 명이 개표 결과 불복을 선언하고 선거결과를 둘러싼 지지자들 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총선이 끝나고도 방글라데시의 정치적 불안정은 해소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31일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총선 대상인 298석 중 집권 여당 AL이 무려 281석을 차지했다고 잠정집계 결과를 밝혔다. 이로써 아와미 연맹은 전체 의석 350석의 대다수를 차지한 거대 여당이 됐다.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신정부는 현지 시각 7일 오후 3시 30분께 대통령 집무실에서 선서식을 열고 정식으로 발족했다. 하지만 야당은 의원선서를 보이콧하며 선거결과에 불복하겠다고 나섰다.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 제기도 활발하다.

야당 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갖가지 부정과 탈법이 자행됐다며 그 결과에 불복을 선언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AL의 지도자 자항기르 카비르 나나크는 총선이 모든 정당이 참여한 속에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평화적으로 치러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방글라데시 총선은 15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유혈사태로 마무리됐다. 은 현지 경찰들을 인용, 이날 총선과 연계된 분쟁으로 최소 15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전국 약 4만 곳의 투표소 주변 치안 유지를 위해 약 60만 명의 경찰 및 병력을 투입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동남부 치타공 일대에서만 9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충돌을 막지는 못했다.

◇FDI에도 영향 미친 총선 혼란 = 방글라데시는 전력 등 인프라가 미흡하고 비즈니스 여건이 열악하지만, 외국인 투자 유입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임금이 싸고 인구가 1억7000만여 명에 달하는 방글라데시는 거대 시장인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해 한국계 섬유·봉제업체의 진출이 많았다. 또한, 부족한 인프라 설비를 건설하기 위한 시장도 유망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장점도 총선 전후의 사회 혼란 속에서 흐려지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2017~2018 회기연도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약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2017 회기연도 대비 5.11%가 상승한 수치다. 상승세는 유지했으나 그 폭이 둔화한 셈이다. 이는 2018년 12월 30일 총선의 혼란을 염두에 둔 외국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투자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야권의 부정선거 주장 및 보이콧 선언, 재선거 요구 등의 목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선거를 마친 뒤 12월 31일 야당 지도자인 카말 호사인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야권 후보가 100여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호사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웃음거리가 된 이번 선거결과를 즉시 취소하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중립적 정부 아래에서 새로운 선거가 치러지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미 12월 30일 투표가 마감되기 이전에 최소 28명의 야권 후보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후보직에서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칼레다 지아 전 총리가 이끄는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이 주도하는 야당 연합은 의원 선서식을 보이콧했다. 하시나 신 내각 출범 발표는 여당 AL 의원 당선자들이 야당 진영이 불참한 가운데 의원선서를 감행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한 기자는 치타공 시에서 투표함에 무더기 표가 투입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오후 4시에 투표가 마감되기도 전에 개표작업이 시작된 곳도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곳곳에서 부정행위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선거 당일 여당과 야당 관계자 및 지지자들 간의 충돌로 최소 17~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시나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현재까지 총리직을 유지해오고 있다. 하시나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알려진 칼레다 지아 전 총리는 지난 2월 부패 혐의로 17년 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도 다카의 한 형무소에 갇혀있다.

야권과 인권단체들은 총선 유세 동안 정부가 1만5000명의 활동가를 구금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이 기간에 야권 후보 17명이 체포됐고, 또 다른 17명이 법원에 의해 입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총선이 끝난 후에도 정치·사회적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7명의 남성이 피해자가 야당에 투표했다는 이유로 집단 성범죄를 저질러 구속됐다. 가해자 중에서는 집권 여당의 지부장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당은 이후 해당 가해자를 제명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선 결과에 불복하는 야권 지지층의 분노는 한층 더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방글라데시 야당들은 수도 다카와 노아칼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아와미 연맹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BNP 지도자 미르자 파쿨 이슬람 알람기르는 “수많은 야당 정치인들이 선거를 전후해 공격을 받고 다친 것으로도 모자라 네 아이를 둔 모친까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비난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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